당근마켓의 기업가치가 3조원? 신세계보다 가치가 높다고? 당근마켓이 잘 나가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당근 마켓의 기업가치가 3조 원이라고 합니다. 오프라인에 쟁쟁한 백화점을 가지고 있고, 오프라인에서 엄청난 점유율을 가진 대기업들을 넘어선 시가총액 3조 원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아마 이 금액대로 지금 코스피에 상장한다면 당근 마켓의 시가총액은 국내 116위로 예상됩니다.
상장하자마자 3조로 116위라니... 바로 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그리고 바로 아래는 롯데쇼핑이 위치할 것입니다. 코스피 118위에는 CU편의점을 전국에 수천개 가지고 있는 BGF리테일도 있습니다.
엄청난 성장입니다. 당근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이랄 것도 없는 작은 사무실만 있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에 엄청난 유통망을 가진 신세계보다 시가총액이 높을 것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기존까지는 오프라인이 중요했다면 어느 순간 플랫폼의 가치를 크게 인정하는 시대가 된 것 같네요.
이 회사가 어느정도의 기업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투자금을 넣을 때 지분을 얼마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확인하여 금액을 책정하는데 엄청나네요. 최근 이슈가 된 것은 이번에 18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받았기 때문입니다. 당근 마켓 측은 1800억의 절반 정도를 예상했는데 큰 금액을 유치받았다고 합니다. 2019년도에는 2~3000억 정도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10배 가까이 성장을 했으니 그런 예상도 당연한 것 같네요.
종목명 | 시가총액 | 순위 |
신세계 | 2조 6,779억원 | 132위 |
코오롱인더스트리 | 3조 81억원 | 115위 |
롯데쇼핑 | 2조 9,986억원 | 116위 |
당근마켓이 상장된다면? 예상 평가 금액 3조 116위(?)로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롯데쇼핑 사이에 위치하게 되겠네요.
어떻게 매장도 없이 앱 하나만 있는데 중고거래 플랫폼의 최강자인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나 번개장터 등을 가볍게 따돌리고 최강자로 군림하게 되었을까요?
참고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용해봤을 것 같은 중고나라의 기업가치는 1200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롯데에서 네이버 중고나라를 인수했죠. 1200원이면 당근 마켓이랑 거의 30배가량 차이가 나네요. 당근 마켓을 이용하는 한 달 이용자는 1500만 명 정도이고, 중고나라는 1200만 명 정도입니다. 300만 명 정도의 차이인데 기업가치는 30배가량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요?
카카오의 성장 신화처럼 이제는 플랫폼 경제가 새로운 경제시스템의 공식입니다. 앱 하나만 있어도 3조원이라는 큰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중고나라에서 거래를 해봤다면 공감하는 것이 믿고 구매해도 될까라는 전제가 항상 깔려 있습니다. 구매하는 입장에서도,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불편합니다. 구매하는 입장에서 중고 물품을 사는데 기본적으로 전국적으로 글이 올라오고 하니 직거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 택배거래가 많이 이뤄지는데 택배거래에는 상태 사기 등 다른 물건이 오는 사기 같은 것을 당하지는 않을까 라는 두려움이 있어서 택배거래를 꺼리게 됩니다. 반면에 판매자의 입장에서도 직접 보고 물건을 사 간다면 겪지 않아도 될 구매자의 의심을 받기가 싫어서 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제품을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직거래면 그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되거든요.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거래 내역이 아무리 많더라도 이 사람이 제대로 된 거래를 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기존 거래 내역을 지우지 않고 남겨두지만 판매가 정말 완료되어서 완료 버튼을 누른 것인지 그런 것은 확인하는 것이 어렵거든요. 아무튼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를 믿지 못해 사고파는 것이 불편했던 플랫폼이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으로 시작한 것이 아닌 네이버 카페에서 시작했으니 말이죠.
그런데 당근마켓이 등장합니다. 당근 마켓은 기본적으로 지역에서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거래를 시작합니다. 해당 동네에서 지역 인증을 받아 거래를 하게 되는데, 이는 택배거래가 아닌 직거래가 우선적으로 깔려있습니다. 직거래를 하게 되면 제품 정보는 새 제품이면 새 제품, 중고 제품이면 중고제품 등 간단하게 작성하고 직접 만나서 보고 구매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집 앞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는 편안함, 택배 박스 포장을 하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되는 점, 상태 사기에 대한 불안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거래 후에 거래에 대한 평점을 메겨 매너 온도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기존 중고거래 최강 플랫폼인 중고나라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판매자가 거래 완료라는 글씨를 쓰거나 거래 완료 버튼만 누르면 거래는 성사되는 것이죠. 중고나라에서 개입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기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았죠. 최근에는 안전거래 등이 생겨서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제도이지만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거래 방법도 있긴 합니다. 아무튼 당근 마켓의 매너 온도를 높이면 이것이 신뢰가 되어 큰 어려움 없이 물건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매너 온도가 36.5도로 처음 시작은 시작하지만 물건을 매너 있게 사고팔고 하다 보면 온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이고 이런 판매자는 믿고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중고나라와의 이런 차별성이 기업가치의 30배 차이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네요. 중고나라에서 사기를 당해봤으면 이제 중고나라 안 쓰죠. 사이버 수사대에 가서 신고를 해도 잡는데 한참 걸리고 사기당한 금액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사기당한 후기 등을 인터넷에서 수도 없이 본 것 같네요. 결국 잡더라도 돈은 못 받았다는 이야기, 너무 오래돼서 잊고 있었는데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는 글들 말이죠. 중고나라는 지고 당근 마켓이 성장하면서 아마 이런 온라인 중고거래로 인한 분쟁이나 사기 신고 등은 많이 줄었을 것 같네요. 아주 좋은 기여입니다. 당근 마켓의 플랫폼은 큰 기술이 필요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새롭게 돈을 많이 투자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카카오톡이 거의 메신저를 점령한 것처럼 큰 자본이 누군가가 들어간다고 해도 엄청난 혁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바뀌지 않을 겁니다. 당근 마켓이 가진 신뢰라는 무기를 돈으로 이겨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서로가 믿을 수가 있어야 하니까요. 요즘은 신발 중개 사이트인 솔드아웃이나 크림 같은 플랫폼도 있습니다. 고가에 판매되는 한정판 신발 같은 경우에는 짝퉁 같은 가품이 시중에 많기 때문에 중고거래에 대한 불안함이 있습니다. 직접 보고 구매해와도 이게 가품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말이죠. 이걸 중간에서 정가품 검수를 해주고 거래를 해주는 업체들이 이런 업체들입니다. 치킨게임처럼 아직 어떠한 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는데 어느 누가 독점을 하게 된다면 그래도 이용하게 될까라는 의문이 있습니다. 당근 마켓도 유료화가 된다면? 누가 이용할까요? 카카오톡도 광고 넣고 유료화시키면 크게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플랫폼 경제 시스템에서 자연스러운 성장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좋은 기업들이 많이 생기고 소비자들은 잘 이용하고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플랫폼 기업인 당근마켓이 기업가치 3조 원의 가치를 가지는 시대 이것이 당근 마켓이 잘 나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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